2025년도 제22회 대한민국 동양서예대전 수상자 명단을 확인하세요.
제22회 大韓民國東洋書藝大展 심사평
먼저 스물두번째 대한민국 동양서예대전에서 입선, 특선, 우수상, 최우수상, 대상을 수상하신 작가님들께 진심으로 경하의 말씀 드립니다.
출품작품 가운데 특이한 점은 전통적인 작품도 많았지만, 특히 현대적 심미의식을 구현한 작품이 많았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 여깁니다.
모든 예술작품은 當代의 심미의식이 하나의 생명으로 태어난 새 생명체이며 때로는 우리 감정의 母體이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예술의 문제는 바로 우리들의 삶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즉 본대로 느낀대로....
만약 전통에 매여서 옛 글씨를 그대로 쓰기위해 고심한다면 이는 정신성이 결여된 오로지 형식의 유사성만을 따르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전통이 없이 현대란 있을 수 없으며, 우연히 얻게 되는 것 또한 내면의 良知와 良能에서 표현된 것일 것입니다.
수준 높은 창신을 위해서는 반드시 올바른 도구의 이해로부터 시작해서 정법正法의 바른 습득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용해로부터 오는 창신이라야 멀리 그리고 높이 비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타성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내면 깊숙이 잠자고 있던 이성과 의지를 찾아가는 여정은 참으로 영롱하게 빛나는 일입니다.
그것들이 나의 삶에 풍요를 더해주는 것과 같습니다.
창조는 결과가 아니라 진행의 흔적이며 접근하려는 의지의 표상이며 살아있다는 가장 솔직한 표현입니다.
그 현재야말로 선택과 행위의 광장이며, 선택의 불꽃이 활활活活한 현재 속에서 인습이나 습관으로부터도 자유로이 창조의 들판에 뛰어드는 멋진 일입니다.
공자는 “志於道 據於德 依於仁 游於藝”라 하여 진정 자신의 내면에 있는 순수한 인간 본연의 바른길에 뜻을 두고, 그 길을 걷는 매 순간순간의 선택을 덕에 근거해서 행하며, 그 덕은 지극히 선한 인으로부터 발현하도록 하여 그곳에서 나오는 예藝에서 놀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 참된 예술은 외적 아름다움만에 있는 것이 아니라 眞善 眞美라야 진정한 예임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추사는 “법이 없어서도 안 되고, 또한 법이 있어서도 안 된다” 라 하였습니다. 이는 곧 법을 완전하게 소화해서 법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모든 법이 나에게로 왔다가 다 떨어져 나가고 나면 그 자리에는 참 예술작품이 남아 있게 될 것입니다.
이른 봄날의 새싹과 같은 작품은 찬 서리와 휘몰아치는 겨울바람을 맨몸으로 이겨낸 후라야 이룩될 수 있습니다. 좋은 작품은 나를 정화시켜주고 용기를 주고 나를 해방시켜 줄 뿐 아니라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무한한 영원성을 지닙니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수고해주신 이사장님과 여러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작가님들 한분한분 예술가로서의 여정이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2025년 5월 심사위원장 배옥영